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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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2

전갈과 개구리 _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 0. 짐승으로 태어나 버린 외로운 존재들        박찬욱 감독,『올드보이 :: Old Boy』입니다.     # 1. 박찬욱에게 인간은 이성과 본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외롭고 괴로운 존재다. 이때의 이성이란 논리나 도덕, 문화, 규칙, 격식, 교양 등 인간이 스스로 만든 온갖 규범을 통할한다. 본성은 사랑, 믿음, 증오, 폭력, 모멸, 질투 등 근원을 알 수 없는 마음의 변화를 모두 포괄한다.  인간은 이성을 활용해 본성을 통제함으로써 스스로 동물과 구분되는 특별한 존재라 주장하지만, 박찬욱에게 이는 스스로 고결하다 느끼기 위해 만든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다. 팬들에게 흔히 복수 3부작이라 일컬어지는 (2002), (2003), (2005)는 물론 (2009)와 (2016), 최근의 (2018)과 (..

폭주하는 해방감 _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

# 0. 최고의 한국영화가 뭐라 생각하냐 물으신다면 아무래도 을 고를 듯합니다. 하지만 과 중 뭘 보겠느냐 물으신다면 라 답할 겁니다. 만약 박찬욱 최고의 영화가 뭐냐 물으신다면 역시 를 꼽을 듯합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 영화 중, 아니 한국 영화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 물으신다면 전 이 영화를 고르겠습니다. '박찬욱' 감독, 『친절한 금자씨 :: Sympathy for Lady Vengeance』입니다. # 1. 의 주제 의식에 관한 해석은 대충 구글링만 해 봐도 징글징글하게 많이 나옵니다. ⑴ 금자의 뿌리 깊은 죄책감과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에 대한 탐구라든지, ⑵ 천사는 내가 부를 때만 나타난다는 둥의 편의적이고 왜곡된 종교관이라든지, ⑶ 야매 미용실에서의 기도 후 개의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