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두 번 봤습니다. 좋아서는 아니구요.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몰라서 그랬죠.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서사를 풀어놓는데요. 오프닝은 이렇습니다. “저는 우주를 만듭니다. 이것은 당신의 어항. 당신의 우주입니다.” ... 뭔 소린가 싶죠. 대사가 죄다 이런 식입니다. 갬성 돋는 형용들을 늘어놓듯 쏟아내는 데 귀에 박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장은진' 감독, 『당신의 어항』 입니다. # 1. 독창적인 표현을 하고 싶다면 서사는 친절해야 합니다. 독창적인 서사를 다루고 싶다면 표현은 친절해야 합니다. '이해준' 감독의 『김씨 표류기』나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같은 영화들은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연출과 표현을 시도하는 대신, 서사는 친절하게 전개합니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her』과 같은 영화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