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오랜만에 옴니버스입니다. 동국대 영상대학원 제작이라는 걸로 봐서는 학생 작품인 듯하네요. 옴니버스의 제목은 영화 속 누군가의 흑역사로도, 훗날 위대한 감독이 될 유망주들이 되돌아보며 흑역사라 말할 초기작이라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거겠죠. 좋습니다. 중 첫 번째 단편입니다. '왕천일' 감독,『개강』입니다. # 1. 작품과 전혀 상관없는 사담을 잠시 해볼까요.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음악을 만들든 영화를 만들든. 분야를 막론하고 창작과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타게 되는 일정한 테크트리가 있습니다. 입문할 때만 해도 마음만 먹으면 그럴싸한 작품을 얼마든지 만들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보는 것과 만드는 것 사이에는 어마무시한 간극이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