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기억되기 마련입니다. 당장 이 작품만 하더라도 후반부 복수 장면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그럼에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퀀스를 하나 꼽으라 한다면 '오프닝'이 아닐까 합니다. 마니아분들 중 일부는 간혹 극장 시간이 늦어 오프닝 10여분을 놓치게 될 경우 아예 관람 자체를 미뤄버리기도 하는데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좋은 감독들은 대게 관객과의 첫 만남이 이후 영화적 경험에 있어 절대적 지분을 차지하리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디 앨런의 나, 봉준호의 , 쿠엔틴 타란티노의 같은 영화들은 오프닝 시퀀스만으로도 티켓값을 넉넉히 돌려주는 작품이죠. 그리고 이 영화 역시 그 리스트에 들 법합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성냥공장 소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