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검은 하늘. 폭력으로 쏘아 올린 화약. 형형색색의 폭발. 불의 에너지, 빛의 파괴. 찰나 같은 속도감. 사그라들고 난 후의 허무함.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티탄 :: Titane』입니다. # 1. '내가 지금 뭘 본건가'라는 관람평은 썩 훌륭합니다. '네가 지금 뭘 본거 같냐' 묻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알렉시아는 알렉시아가 아닙니다. 아드리앵은 아드리앵이 아닙니다. 여자이지만 여자라 할 수 없고 남자이지만 남자인 것도 아닙니다. 제3의 성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어떻게도 정의할 수가 없죠. 여자를 사랑하지만 동성애자는 아닙니다. 남자를 사랑하지만 이성애자도 아니죠. 메카노필리아지만 온전히 메카노필리아인 것은 아닙니다. 범성애자도 아니구요. 아들도 아니고 딸도 아닙니다. 평범하던 사람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