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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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2

숨겨둔 카이에 대하여 _ 미키 17, 봉준호 감독

# 0. 더더욱 잔인해진 봉준호와, 숨겨둔 카이에 대하여        봉준호 감독,『미키 17 :: Mickey 17』입니다.     # 1. 본론에 앞서 유독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어떻게 봐도 좋을 다면성은 봉준호의 가장 큰 매력이고,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수많은 관객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영화를 즐기고 있듯 말이다. 다만 그럼에도 인간에 대해 논하는 영화라 생각지는 않는다. 박찬욱이 인간을 본성을 이겨내지 못하는 가여운 짐승으로 보는 것처럼, 봉준호에게 인간이란 지배적 맥락에 종속된 나약한 장기짝에 불과하다. 그에게 인간이란 발버둥 치는 존재들의 페이소스일 뿐, 언제나 논평하는 건 개개인을 포획하는 지배적 맥락으로서의 환경과 시스템이다. 기념비적인 (2019)의 끝이 탁월함과 별개로 헛헛한 것은..

Film/SF & Fantasy 2025.03.14

상쾌한 주객전도 _ 메이헴, 조 린치 감독

# 0. 솔직해서 오히려 상쾌한 메시지와 스타일의 주객전도        조 린치 감독,『메이헴 :: Mayhem』입니다.     # 1. 분노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해 8시간 동안 격리된 회사에서 벌어진 광기의 살육극이다. 모함으로 해고된 변호사 데릭 조(스티븐 연 분)와 부당한 계약의 피해자 멜리나 크로스(사마라 위빙 분)가 협력해 최상층의 메인 빌런 존 타워스(스티븐 브랜드 분)를 무찌른다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서사다. 영화의 동력은 크게 둘을 꼽을 수 있다. 천민자본주의적이고 성과지상주의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과격한 비판으로서의 액션과, 소모품과 다를 바 없는 직장인에 대한 자조적 연민으로서의 코미디다. 승진을 위해 서로를 밟고 음해하는 불공정한 약육강식에 노출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과장된 폭..

Film/Action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