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기분이 조금 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제목을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고어 '솧'은 일상적이지도 직관적이지도 않으니까요. 영화 제목은 뭐가 되었든 기본적으로 관객을 위한 마중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감독이 발견한 메시지에 대한 가치판단과는 별개로, 관객의 입장에서 제목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작품인지 전혀 유추할 수 없다면 그건 제목이라 할 수 없죠.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거푸집'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뒤지다 '심연深淵'이라는 또 다른 의미에 꽂혀 즉흥적으로 지은 것과 뭐 그리 다르냐 빈정댄다 하더라도 딱히 할 말은 없을 겁니다. 서보형 감독,『솧 :: Soh』입니다. # 1.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앞서의 고까운 감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