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흙의 촉감에 대한 묘사, 들판의 개방감에 대한 표현, 노을 지는 하늘의 색감, 치트키에 가까운 자연광의 질감 모두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디테일해야 할 땐 디테일하고 웅장해야 할 땐 웅장합니다. 배치는 인상적이고 구도는 심미적이며 표현 역시 능숙합니다. 음악도 무난하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구요. 고고학이라는 아이템도 이색적이고 실화라는 것도 썩 흥미롭습니다. 다수의 아이템을 주제의식과 연결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캐리 멀리건, 랄프 파인즈, 릴리 제임스 등 배우들 모두 캐스팅도 연기도 좋으며 결말엔 감동도 있습니다. 다 좋아요. 좋은데... 왜 이렇게 영화가 정신이 없는 걸까요. 시몬 스톤 감독,『더 디그 :: The Dig』입니다. # 1. 도입만 간단히 살펴봅시다.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