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판문점에 설치된 고장 난 에어컨을 고치는 수리기사의 이야기입니다. '이태훈' 감독, 『판문점 에어컨 :: Air Conditioner in PANMUNJEOM』입니다. # 1.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 위에 은유가 맛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에 영화가 매몰되어 있다는 점일 겁니다. 런타임 내내 배경이나 등장인물, 대사, 연기, 전개 모두 메세지를 돕는 메타포로서만 기능합니다. 본론에 앞서 분단의 비극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박찬욱 감독 작 를 잠깐 살펴보죠. 박찬욱 감독이 제안하는 영화 속 상황 또한 이 작품 못지 않게 도발적입니다만 적어도 그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 '경필', '수혁', '성식', '우진'의 행동만큼은 각자에게 할당된 설정에 부합하는 합리성을 철저히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