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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당신들은 엘리트가 아니라니까

그냥_ 2025. 10.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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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개나 소나 학사, 취업 안되면 석사 하는 시대

 

 

 

 

 

[기획] 위기의 영화산업을 구하라, 연속기획 - 씨네21

 

 

 

『글쎄, 당신들은 엘리트가 아니라니까』

 

 

 

 

 

# 1.

 

물론 영화가 엘리트이던 시절도 있었다. 무릇 예술은 사치스러운 것이고, 안 그래도 돈 많이 잡아먹는 영화를 누린다는 건 선택받은 누군가들만의 특권이었음에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1990년대 초까지 겨우 30%대에 지나지 않았던 대학진학률은 이후 급속히 늘어 00년에는 70%, 08년이면 80%를 육박한다. 말인즉 2000년대 언저리까지만 하더라도 20대조차 절반 남짓, 30대는 30~40% 정도가 간신히 고등 교육을 받았던 반면, 2020년대에 이르러 20대와 30대 전반에 걸쳐 75% 이상이 대학 교육을 받았다는 의미다. 물론 학력과 교양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나 거시적 상관관계는 부정할 수 없고, 적어도 어느 시대에나 영화 산업을 지탱해 온 젊은 관객들에게, 작금의 영화는 더 이상 선망의 대상도 배움의 창구도 아니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일례로 예전에는 영화가 빅브라더를 이야기하면 그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폭넓게 존재했다. '우와... 정부가 우리를 감시한다면 정말 무섭겠는걸?' 반면 지금도 그럴까. 스크린에서 관습적으로 감시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암시할 때면 관객의 반응은 싸늘하다. '뭐야, 또 오웰의 1984야? 기껏해야 헉슬리? 브라질, 가타카, 매트릭스 아류들? 그래서 이 영화가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은 대체 뭔데?'

 

개나 소나 학사, 취업 안되면 석사 하는 시대다. 피차 다를 바 없는 학사, 그것도 영화 연출 전공자들의 철학이라는 것이, 동등한 수준의 지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에게 해봐야 얼마나 '계몽'되겠나. 물론, 면밀히 준비해 기생충 같은 것만 계속 만들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로또에 당첨되면 행복할 수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것은 보편적인 영화들의 목표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그렇기에 영화계는 처절하게 인정해야 한다. 자신들은 더 이상 지식과 정보의 우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낡은 엘리트주의로는 살아남을 자리가 없다는 현실을 말이다.

 

 

 

 

 

 

# 2.

 

말하고자 하는 엘리트성이란 비단 거창한 철학적, 사회학적 메시지만을 일컫지 않는다. 희소한 경험과 정보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모든 종류의 자신감이다. 가령 극장에 오면 '잘생기고 훤칠한 정우성이'를 보여주겠다는 것도 일종의 엘리트성이다. 그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 잘난 정우성이'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야 했고, 과거의 영화관은 분명 그 경험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창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정우성이가 홍보 하나 하겠다고 유튜브에 나와 똥꼬쑈를 하는 시대다. 정우성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외모와 재능을 가진 이들이 셀러브리티를 꿈꾸며 밤낮없이 콘텐츠를 쏟아내는 시대이기도 하고 말이다. 논리는 배우 외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80~90년대만 하더라도 영화가 불란서 빠리와 영길리 란단을 보여준다는 것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또 문화적으로도 외국에 대한 위화감 심지어 압도감 같은 것이 작동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빠니보틀과 곽튜브가 온 세상을 활보하고, 20대 초반의 대학생 유튜버가 말리부 3부 축구팀 구단주가 되는 걸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몇 달 아르바이트하면 해외여행쯤은 직접 다녀올 수도 있고, 고작 여행할 정도의 영어는 어지간한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구사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계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구나 탄식했던 순간은 불과 1년 전 우민호의 하얼빈을 홍보하는 방식에서였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300억짜리 대작 영화는, 홍보 전면에 '현빈의 비주얼'과, '현지 로케이션'과 '압도적인 영상미'를 세일즈 했다. 영화관에 20,000원 내고 오면 그 잘난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말이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손익분기점 달성 실패. 제작 과정의 어려움을 과시하며 관객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태도는 시대착오적인 도련님 마인드에 불과하지만 오직 영화인들만이 그것을 모른다.

 

 

 

 

 

 

# 3.

 

최근 박스오피스를 바라보는 일부의 영화인들, 특히 쉰내 나는 뒷방 노인들의 반응은 마치 마지막 둑이 무너진 듯한 모양새다. '그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인정이지. 신카이 마코토까지는 그럴 수도 있어. 아... 슬램덩크? 그래, 뭐 만화책 나부랭이기는 하지만 유명하긴 하니까...' 라며 뒷걸음질 치던 자존심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체인소맨 레제편의 대흥행에 완전히 무너져 버린 인상이랄까. 싸늘한 대중적 시선이 따가워 차마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은연중에 숨겨지지 않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저런 것들 '따위에게' 밀린다고?'라는 선민의식은 솔직히 같잖다.

 

결국 돌고 돌아 질적인 문제다. 어차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아바타를 만들 수 없다면 허영은 내려놓고 영화 전문가에 걸맞은 기술적 완성도를 통해 장르의 순수성에 타협 없이 덤벼들어 승부를 봐야 한다. 이젠 뉴노멀이 되어가는 듯한 한국영화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극한직업이나 범죄도시와 파묘를 외면할 정도로 충무로를 미워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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