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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Comedy

범죄의 재구성, 보급형 _ 킬 미 쓰리 타임즈, 크리브 스텐더스 감독

그냥_ 2025. 3.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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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이 동네에서 정신병자 집회라도 있냐?

 

 

 

 

 

 

 

 

크리브 스텐더스 감독,

『킬 미 쓰리 타임즈 :: Kill Me Three Times』입니다.

 

 

 

 

 

# 1.

 

코미디의 심벌이 되어버린 몇몇의 배우가 총 들고 멋있는 척하고 있다면 어지간해선 밥값은 한다. 미모의 테레사 팔머와 앨리스 브라가 사이에 서 있는 미어캣 닮은 저 남자처럼 말이다. 검정 슈트 빼입고 겁나 큰 스코프 달린 저격총 들고 선 남자, 누가 봐도 스티커로 붙인 듯 어울리지 않는 콧수염의 사이먼 페그가 세상 모든 미인을 10분 만에 꼬실 수 있다는 듯 치명적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직시하고 있다? 오케이, 일단 합격.

 

급전이 필요한 도박쟁이 남편과 보험 사기가 천직인 사이코 패스 아내가 등장한다. 은행보다 금고가 편한 분조장 의처증 남편과, 남편의 의심을 정당한 것으로 만드는 불륜녀가 등장한다. 불륜남은 뭘 잘했다고 남편에게 총을 겨누고, 마을을 지켜야 할 경찰은 떼인 돈 받아주다 총을 맞는다. 영국에서 온 청부 살인업자는 이들 모두를 한심하게 보며 날로 먹으려 들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인간 역시 나사가 빠진 건 매한가지다.

 

저렴이 액션 코미디 영화는 친절한 제목처럼 세 개의 파트로 나뉜 구성이다. 하루 동안 벌어진 귀여운 소동을 두고 각자의 음흉한 속셈이 담긴 내막을 덧칠하고 덧칠하는 플롯이 작품의 전부로, 무수한 오해와 통수로 점철된 이야기는 말초적인 코미디 외에 적절한 지적 유희를 함께 제공한다. 물론 감독이 휘두르는 내막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수동적인 작품이긴 하다. 대신 등장인물 누구 하나 동정할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라 누가 누구랑 친구를 먹든 누가 누구한테 죽어나가든 불만이 없다는 건 다행이다.

 

 

 

 

 

 

# 2.

 

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적당히 뻔뻔한 코미디와 적당히 그럴싸한 이야기와 그보다 아쉬운 결말이지만, 대충 아무 씬에 멈춰 세워도 눈이 시원해지는 로케이션의 힘이 단점을 제법 상쇄한다. 고작 90분의 런타임조차 버텨내는 게 버거운 이야기의 밀도가, 쨍하게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다를 역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관람이 후회스럽지 않은 건 서두에도 말한 사이먼 페그다. 입금한 금액에 맞춰 정찰제로 돌려주는 사이먼 페그의 시그니처 무브가 재미의 하한선을 방어하고 있달까. 사실 그게 경제정의 차원에서도 옳다. 정확히 7명의 등장인물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엑스트라도 쓰지 않는 영화, 음악도 대충 두어 개 정도 가져다 이명이 들릴 때까지 돌려 쓰는 경제적인 영화에서 대부분의 제작비는 사이먼 페그의 몸값이었을 게 분명하고, 그렇다면 이 정도는 해주는 게 맞다.

 

수작은 턱도 없고 범작도 살짝 버겁다. 다만 양산형이라 치부하기엔 클리셰 덕지덕지 바르는 대신 나름 이야기를 짜보려 노력한 게 있어 미안하다. 그래서 양산형 보다는 보급형. 지루하고 허술하지만 큰 기대 없이 스트리밍으로 본다 치면 가성비로 용서되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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