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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Comedy

개판 _ 스트레이스, 조쉬 그린바움 감독

그냥_ 2024. 6.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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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대체 무슨 짓을 해야 유기견 이야기로 19금을 받을 수 있는 거지?!

 

 

 

 

 

 

 

 

조쉬 그린바움 감독,

『스트레이스 :: Strays』입니다.

 

 

 

 

 

# 1.

 

누구에게나 감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수천 편 이상의 영화를 보다 보면 (매번 적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지간하면 견적이 보인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가 복수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소개된 넷플릭스 영화에 큰 기대를 걸 정도로 미련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봤던 것은 딱 하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짓을 해야 이 소재로 19금을, 호러도 아닌 코미디로 19금을 받을 수 있었던 걸까. 확인 끝에 찾은 대답은 음담패설이다. 사랑스러운 네 마리의 강아지 위로 섹스와 성기와 마약과 기타 등등의 이야기가 슈퍼스타들의 목소리에 얹어 가감 없이 더빙된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그것이 특별히 이상하고 특별히 과격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는 동물이니까. 당연히 말초적이고 직관적이고 본능적인 생각의 비중이 클 것이라 상상하는 것은 무리하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마운팅 하고 밑도 끝도 없이 발기하는 건 반려견을 한 번이라도 키워본 사람이라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경험일 것이다. 길가에 산책 나온 반려견들과 도시를 배회하는 유기견들이 싸우고 짖고 발정 나고 식분 하는 건 현실의 꼬마 아이 옆에서도 버젓이 벌어지는데, 그것을 솔직하게 영상으로 옮기는 순간 상영 등급에 제한받는 아이러니는 그 자체로 하나의 부조리 코미디처럼 보인다.

 

 

 

 

 

 

# 2.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면 어쨌든 개 같은 영화다. 개 영화에 개 같다는 게 단점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대단한 의미는 없는 식상한 코미디 드라마라 이해해도 무방하다. 주인공 파티는 어드벤처 캐릭터 클리셰에 개의 탈을 씌워뒀을 뿐이다. 레지의 주인 더그는 모든 악행을 겹쳐놓은 후 개망신을 받아내기 위한 생체 샌드백이다. 환각 버섯 먹고 토끼 학살하는 장면은 흔한 할리우드식 살육 액션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독수리에 낚여 날아가는 장면 또한 익숙한 헬리콥터 액션의 동물버전 컨버팅이다. 주인공이 개라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특색이 없다 해도 무리는 없는데, 주인공이 개라는 것이 특색인데 특색을 빼면 특색이 없다 말하는 게 뭔 소리냐 하면... 사실 할 말은 없다.

 

당연하게도 '너 좋아 못 사는 개들한테 잘해라'는 윤리적인 메시지를 곁들이며 끝나는데, 개의 입장에서 조금은 더 주체적이고 현대적인 영화이기는 하다. 개 = 선량한 인간의 친구라는 디즈니식 동화에 비하면 말이다. 마지막 주인공 레지가 새롭게 좋은 주인을 찾는 대신 유기견들의 리더가 되는 결말은 분명 이례적이다.

 

작품의 의의는 카메라를 무릎 높이에 두는 것과, 강아지들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기술 과시가 전부지만 그 전부의 위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럽고 지저분하기는 한데 어쨌든 무겁게 잡아채는 것 없이 가볍고 산뜻하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굳이 소개하자면 <하얀 마음 백구>식 신파물의 안티테제쯤 되는 작품이랄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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