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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Animation

핑퐁 _ 거미 소녀, 카이야 토시히사 감독

그냥_ 2021. 9.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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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피그테일: 피그테일과 거미 소녀 그리고 레슬링> 중 두 번째 단편입니다.

 

 

 

 

 

 

 

 

'카이야 토시히사' 감독,

『거미 소녀 :: わすれなぐも』입니다.

 

 

 

 

 

# 1.

 

앞선 <피그테일>에 비하면 훨씬 말랑말랑한 작품입니다. 옴니버스 중간에 낀 작품 종특이죠. 흔히 제페니메이션하면 크게 세 부류를 떠올리실 텐데요. 허무주의적인 건조한 메시지와 절제된 감정 표현 중심의 작품들이 있을 테구요. 사이버 펑크나 스팀 펑크스러운 세계관 위에 특유의 꿈도 희망도 없는 음울한 밀레니엄 감성을 끼얹은 작품들을 꼽을 수도 있겠죠. 그치만 대부분은 짧은 호흡의 상업적 공식에 충실한 점프식 소년만화들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실 겁니다. 지금의 이 작품 역시 세 번째 범주를 충실히 따라가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 2.

 

익숙한 일본풍 요괴 전설을 삽화 형식으로 소개한 후 현대 배경의 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 명은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교생선생님틱한 찐따. 다른 한 명은 언제나의 소년만화 주인공들과 같이 교복을 입은 학생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감한 SD 작풍을 끼얹어 안 그래도 가벼운 중량감을 한껏 덜어냅니다. 고서에 봉인된 요괴가 등장하려는 찰나!! 고혈압에 고생 중인 씹덕의 심장을 강타하는, 한껏 모에화 된 아기 요괴가 등장해 빨빨거리며 잔망을 떱니다.

 

네. 첫 번째 작품에서 충분히 머리가 아팠을 테니 두 번째는 쓱쓱. 손 가는 대로 그려가며 가볍게 놀아보자는 거죠.

 

 

 

 

 

 

# 3.

 

기본적인 전개 원리는 핑퐁입니다. 각을 잡다가 김을 빼고, 가볍게 가는 듯하다가 뜬금 임팩트를 주는 식이죠.

 

나름 스펙터클한 연출과 과감한 음악으로 시작한 작품의 박력은 대조적인 낡은 책방으로 반전됩니다. 어두운 서고에 숨어든 공포의 요괴는 짐덩이에 깔린 한껏 귀여운 인형 같은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귀여운 손을 내밀어야 할 것 같은 타이밍엔 뾰족한 거미 다리가 등장해 불쾌한 위화감을 주구요. 의미심장한 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와중엔 "로리콘!"이라는 실없는 대사가 맥을 빼지만, 방심하려는 찰나 다시 섬뜩한 붉은 거미 눈깔을 보여주죠. 물론 그 거미 눈깔 역시 금세 뜬금 가면라이더로 반전되지만요.

 

적당히, <현대로 넘어온 에도시대 거미 요괴가 내 딸이 되어버린 사건에 대하여>라는 이름의 라노벨식 육아일기로 흘러갈 것만 같던 이야기는, 후반부 의외로 웅장한 스케일의 호러 어드밴처로 장르 전환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성심껏 키워준 아기 요괴가 나타나 주인공을 구하려나 싶은 찰나 그 기대는 다시 배반되구요. 엄마 요괴를 부활시키기 위해 두 주인공을 공양하는 요괴의 이야기라는 비극이려나 싶었더니, 웬걸. 카와이한 거미 요괴는 스킨을 갈아낀 후 여친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결말과 함께 작품의 막은 내립니다.

 

 

 

 

 

 

# 4.

 

... 애초에 각 잡고 무게를 잡는 작품이 아니다 보니 가혹하게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하는 게 썩 부질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캐릭터나 전개나 플롯 모두에서 모에 만화 특유의 클리셰가 너무 많이 발견되기는 합니다. 앞선 단락에서 말씀드린 핑퐁이라는 것 역시 일정 단계를 지나면 너무 쉽게 예측되는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죠. 적당히 찾아보니 이 옴니버스에서 가장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한데요. 자연스럽다는 생각입니다. 매우 독특하면서도 대조적인 스타일의 <피그테일>과 <킥하트>를 연결 짓는 완충제로서의 역할, 이상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네요. '카이야 토시히사' 감독, <거미 소녀>였습니다.

 

# +5. 거... 거미짱, 이 정도로 카.. 카와이하다면 요괴라 해도 나쁘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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