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야, 이 한심한 인간아 '장나리' 감독, 『한심해서 죄송합니다. :: I'm Sorry I'm Pathetic』입니다. # 1. 굽은 머리보다 더 움츠려 든 연필 소리. 심장을 멈춰 세우 듯 찢어지는 문열림. 등으로 보는 일그러진 표정. 날아와 박히는 경멸의 시선. 죄스러운 배고픔. 숨어드는 걸음. 매몰 찬 빈 그릇과, 공기마저 얼릴 듯 무거운 팔짱. 절벽이 되어버린 밥상머리 끝에서 씹어 삼키는 차고 넘칠듯한 질책들. 지난한 숙제를 마치기라도 한 듯 한심한 한숨과, 비루하게 추락하는 한심한 미래와, 그런 한심한 나에게 다시 한심한 인간이라 질책하는 비겁한 나. 2분. 하루에 720번, 일 년이면 262800번 반복되고 있을 누군가의 2분. 구겨진 듯 움츠려 바들바들 떨고 있을 수많은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