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결말의 한방이 만든 박력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라면 이 정도 결기는 있어야 합니다. 윤대원 감독, 『매미 :: Cicada』입니다. # 1. 일정한 리듬의 건조한 사운드가 끊임없이 어디론가 끌려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와 몰입을 연출합니다. 계단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오는 그녀는 갓 땅 위로 올라선 매미. 옆으로 걷는 주인공 뒤의 난간이 정확히 목에 걸리는 그림이 관객을 더욱 불안하게 합니다. 익숙해 보이는 듯한 장소에 자리를 잡습니다. 얼굴 위로 홍등가와 여성성 따위를 의미하는 붉은빛과, 처연함과 남성성 따위를 의미하는 푸른빛이 겹쳐 떨어집니다. 그녀는 트랜스젠더 매춘부군요. 스쳐 지나는 경찰차는 추측에 확신을 더합니다. 운전을 하는 남자입니다. 오른손을 빨대가 꽂힌 음료에 얹어두는 모습은 여자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