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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Drama

역부족 _ 꽃놀이 간다, 이정현 감독

그냥_ 2026. 2.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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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정의감만으론 힘에 부친다.

 

 

 

 

 

 

 

 

이정현 감독,

『꽃놀이 간다 :: Toe-Tapping Tunes』입니다.

 

 

 

 

 

# 1.

 

배우가 감독한 영화에 관심이 가는 건 다분히 '그 사람스러운'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 이정현의 영화는 거친 세상을 힘껏 내딛는 작은 거인, 배우 이정현의 또랑또랑한 눈망울 그대로인 영화다. 군데군데 화면도 사운드도 편집도 덜컥거리거나 헛도는 부분이 상당하고, 이후 그 부분에서의 지적은 피할 수 없겠으나,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을 향해 당차게 직진하는 의지만큼은 분명한 데뷔작이라 하겠다.

 

단편 꽃놀이 간다는 '인물'에 대한 영화가 아닌 '상황'에 대한 영화다. 포위된 인물의 심리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여기 포위된 상황이 있어요!' 고발하는 것에 노골적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전반부 주인공이 처한 경제적, 의학적, 사회적, 특히 매각되지 않는 자가 소유로 인해 기초생활 보호 대상에서 배제된 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라는 제도적 고립이 확인된 이후 지지부진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굳이 싶은 배타성과 피해의식을, 최선을 다한 자기 최면적 방어 수단이라 해석하는 등 인물묘사가 일정 부분 이뤄지고는 있으나, 그조차 세밀한 탐구라기보다는 변호와 연민, 특히 정당화에 가까운 뉘앙스로만 동원될 따름이다.

 

 

 

 

 

 

# 2.

 

상황 고발이 목적이라면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를 최대한 벌려야 하는 데 감독 본인이 연민에 충전되어 있기에 애매하게 가깝다. 동시에 인물에 완전히 몰두하자니 분노에도 충전되어 있기에 자꾸만 손가락질할 대상을 찾아 고개를 돌린다. 좋게 말하면 교과서적인, 나쁘게 말하면 기계적인 지문들이 작품을 아마추어의 그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손에 얹은 알약을 카메라를 향해 들이미는 앵글, 약 빼돌린 브로커가 겁대가리 없이 소리 지르는 모습, 메들리 테이프를 사들고 나와 한번 바라본 후 고개를 끄덕이는 연기 따위다. 집착적으로 시퀀스 마다마다에 음악을 라벨처럼 붙이는 것 역시 지나치게 명시적이라 부자연스럽다. 차라리 음악 없이 현장음만 있었으면 싶은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작품의 동력을 서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연기로 돌파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데, 매 씬마다 최선의 연기를 쏟아내는 건 배우에겐 덕목이겠으나 감독에게도 덕목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마지막 백골이 되어버린 엄마는 나름의 한방으로, 감독의 문제의식이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는가 지적하기 위함이겠으나, 이 역시 효과적이지 못하다. 어디까지나 수미의, 수미에 의한, 수미를 위한 영화의 마지막을 다른 오브제가 가져가는 것이 효과적일리가 있나. 엄마랑 같이 저세상 꽃놀이 가는 것만도 못한, 홀로 잠에서 깨어난 딸의 비정한 현실을 비장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면 정직하게 수미에게 집중하는 것이 편의적인 메타포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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