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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Social

낙원의 비명 _ 그날, 패러다이스, 드레아 쿠퍼 / 재커리 카네파리 감독

그냥_ 2024. 10.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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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검붉은 화마에 집어삼켜진 낙원의 비명

 

 

 

 

 

 

 

 

드레아 쿠퍼 / 재커리 카네파리 감독,

『그날, 패러다이스 :: Fire in Paradise』입니다.

 

 

 

 

 

# 1.

 

2018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패러다이스(Paradise)에서 벌어진 대규모 산불재해의 기록이다. 이른 아침의 산불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산불 중 하나로 꼽힌다. 늦가을의 건조한 기후와 강풍에 맞물려 빠르게 번져나간 불길은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삽시간에 도시를 전소시켰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는 가운데 상당 숫자의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 화마의 이름이 캠프파이어라는 아이러니와, 참극이 벌어진 도시의 이름이 패러다이스라는 아이러니는 무자비한 자연 앞에 우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인가를 기록한다.

 

다큐멘터리는 사족을 최대한 덜어내고 사건의 증언에 최대한 집중한다. 짧고 간결한 미니멀리즘적 편집은 특별히 낭비되는 바 없이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과감하게 투자된다. 피해자 중심적인 작품은 사건의 규모나 피해액과 같은 수치적인 것들을 배제하고 정성적인 묘사에 집중한다. 건조하고 논평적인 기록물과 같은 성격이 아닌, 생생한 현장감을 통해 감정적 몰입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기획된 결과다. 한 치 앞도 허락하지 않는 불길과 연기 속에서 살아남은 영상과 증언의 당사자성은, 강력한 감정 변화를 요구함에도 작품이 참사를 스펙터클로 소비하고 있다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운 이유다.

 

덕분에 존재의 본능을 위협하는 공포스러운 시청각적 활용이 주요한 작품이다. 발생 초기부터 마을을 집어삼키기까지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듯한 스피디한 구성으로 표현해 관객 역시 같은 시간감으로 압박받게 한다. 무너져 내리는 도시와 과격하게 흩날리는 잔해, 소방차의 굉음에 뒤엉켜 가감 없이 전달되는 비명소리,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검은 연기와 치솟는 불길, 낮 10시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어두운 하늘은 압도적이다. 그 끝에 완전히 소실된 줄지은 저택의 터를 지나, 차량 안에서 발견되는 전소되어 버린 유해는 그 어떤 냉혈한이라 하더라도 함께 무너져 내리게 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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