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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Comedy

너 보라고 만든건 아님 _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그냥_ 2021. 6.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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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첫 화부터 쎄~ 합니다. 닉값 쩌는데? 라는 생각이 스믈스믈 몰려옵니다.

"아... ㅅㅂ 진짜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 So Not Worth It입니다.

 

 

 

 

 

# 1.

 

호흡이 겁나 짧아요. 시트콤이라기보다는 tik-toc 짤 돌려보는 것처럼 밈 더하기 밈 더하기 밈 더하기 밈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외쿡인 출연자가 한국어를 하는 탓에 듣기도 영 불편하네요. '카슨' 정도는 몰라도 그 외 몇몇은 때때로 자막이 그리울 정도네요.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효과음, CG 모두 과잉이구요. 특히 밑에 깔아넣는 웃음소리는 코미디 포인트가 아닌 순간에도 남용되어 있어 되려 정색하게 하는군요.

 

무려 2화부터 맥락 따위 ㅈ까라하고 갑자기 K-POP 뮤비 분위기로 떼창을 부르는 데 지금 이게 한국 콘텐츠인지 인도 콘텐츠인지를 헷갈리게 하구요. 한국에 대한 타자적 시선에서의 스테레오 타입이나 공감 코드들, 이를테면 "한국에 왔으면 떡볶이를 먹어야지!", "우와~ 소주다, 소주!!" 요런 거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아요. 전반적인 톤은 우리 시트콤들에 비해 살짝 더 낮은 연령을 타게팅한 느낌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좋게 말하면 말랑한 나쁘게 말하면 유치한 감성에 강하게 맞춰져 있어, 빈말로도 범용성이 좋다 말할 수도 없겠죠.

 

 

 

 

 

 

# 2.

 

느낌이 오시죠? 네. 이 시트콤은 한국인인 '너' 보라고 만든 게 아니에요. 한드나 B.T.S 등에 푹~ 빠져 사는 글로벌 K-Culture 너드들을 위한 팬서비스성 작품이죠.

 

발음이 어색하다구요? 우리한테나 어색하지 메인 타깃인 글뤄벌 팬들은 어차피 자막으로 볼 테니 문제없습니다. 제페니메이션 파다가 にほんご マスター가 되어버린 국산 덕후들처럼 한국어까지 공부한 덕들이 혹여 있다 하더라도 억양의 어색함까지 느끼기는 힘들 테니까요. 그 외의 난점들 역시 <한국에 놀러 가고 싶지만 코로나에 발 묶인 외쿡 친구들의 대리만족>이라는 기준 하에서라면 대부분 손쉽게 설명됩니다.

 

 

 

 

 

 

# 3.

 

그래요. 요까지는 뭐,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웹 드라마'다 치고 가볍게 보면 됩니다. 2021 K-감성으로 리뉴얼된 <프렌즈> 스러운 캐릭터 구성에 외쿡 팬들이 좋아하는 한국 셀러브리티들의 이미지를 롤스킨처럼 입혀둔 후 <김씨네 편의점>식 타문화 공감물을 적당히 버무려낸 느낌적인 느낌? 나쁘지 않을 수 있죠. 문제는 그 위로 '김병욱' PD의 영향을 듬뿍 받은 코리안 시트콤 특유의 관성적 냄새들. 이를테면,

 

똥 싸고 방귀 뀌는 화장실 막개그. 밑도 끝도 없이 작품을 육중하게 만드는 마약 코드. 갑자기 현실의 무게나 물질적 혐오 사회에 대한 염세적 비판. 주제 파악 실패한 제작진이 선민의식에 젖어 또! 또! 웃자고 보는 시트콤에서 불특정 다수를 편리하게 힐난하고 훈계질 하는 옘~병

 

을 깜빡이도 없이 들이대며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점이겠죠. 이것만으로도 차고 넘칠 정도로 충분히 피곤한데 플랫폼 넷플릭스 특유의 다양성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는 세계관과 노골적인 P.C. 코드까지 더해지며, <덕후> + <염세주의> +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끔찍한 혼종이 탄생하고 맙니다.

 

 

 

 

 

 

# 4.

 

음... 차마 추천까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걸러라고 말씀드리기엔 특정 타겟층에게는 분명한 호소력이 있을 듯 해 그건 또 조심스럽고... 시트콤의 발연기를 혼자 눈물 나는 똥꼬쇼로 수습하는 배우 '박세완'을 비롯한 아이돌 개인 팬이라면 추천드립니다만, 글쎄요. 그 외는 잘 모르겠네요. 적당히 1화로 간 보시구 결정하세요. :)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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