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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Animation

Like a Frame _ 수브니어 애니메이션, 강민지 감독

그냥_ 2021. 4.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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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like a flame~ you got music and the rhythm burning in my mind~ can't let go, you pull me deeper~ (i'm) dropping like the melting snow. you want it all~ don't wanna fall~ you got me just the same. all i know, your passion burns me like a flame~

 

 

 

 

 

 

 

 

'강민지' 감독,

『수브니어 애니메이션 :: Souvenir Animation』입니다.

 

 

 

 

 

# 1.

 

수학에서는 <선>을, 두 점 사이를 최단거리로 잇는 점들의 집합이라 정의합니다. 같은 기준에서 <시간>은, 특정한 두 시점을 잇는 '순간'들의 집합이라 말할 수 있겠죠.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구분은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시점은 그저 파편화된 '순간'의 연속과 해석에 불과합니다. 각각의 '순간'들은 다시 자유롭게 물리적, 정신적, 정서적 요소들로 세분화되고. 세분화된 요소에 대한 주관적 감상이 객관적 현실 위에 펼쳐지는 프로세스 총합을 <기억>이라 새롭게 정의합니다. 이와 같은 견해 하에서, 순간 속 요소들이 때론 해체되기도 하고, 연결되기 하고, 중첩되기도 하는 일련의 여정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 2.

 

'순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하필 <영화>라는 매체로 표현된다는 점이 썩 흥미롭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방식이야말로 '순간들의 집합'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기술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영화를 일컬어, <필름의 토막 단위로 나눠진 각각의 사진들, 즉 프레임 Frame을 매우 빠르게 연이어 넘김으로써 피사체가 운동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즐기는 분야>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주제와 수단의 완벽한 합치군요.

 

 

 

 

 

 

# 3. 

 

작품 내내 무수히 많은 프레임들이 흘러감에도, 이 모든 것들이 누군가가 가만히 누워 눈을 감고 떠올린 어느 순간들에 대한 <기억>처럼 느껴졌다면, 작품의 메시지가 성공적으로 작동했다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관객의 몰입을 위해 분위기와 주제 의식을 적절히 조율하는 음악의 기여도도 짚어 칭찬할만합니다. 사진을 찢어 불확실성과 중첩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인상적이죠.

 

다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나 개념, 기법까지는 선명하지만,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전개나 관념에 대한 감독 고유의 발전은 희미합니다. 쭉 이어지는 흐름의 단일 작품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일정한 테마 역시 잘 읽히지 않구요. 관객 경험 측면에서, 11분짜리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프레임 단위로 끊임없이 리프레시되는 탓에 시각적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점도 아쉽다 해야겠군요.

 

# 4.

 

그럼에도 나름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채로운 표현과 미감 역시 훌륭하구요. 특히 다른 무엇보다. 영화를 만드느라 들였을 노가다(...)에 경의를 표합니다. '강민지' 감독, <수브니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 +5. 그래서 0번 문단의 저 영어들은 뭐냐구요? '브라운 아이즈' 노랜데요... 영화를 곱씹으며 프레임, 프레임, 거리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길래... 죄송합니다. ;)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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