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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Action

토끼와 여우 _ 프로젝트 파워, 헨리 유스트 / 아리엘 슐만 감독

그냥_ 2020. 9.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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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센스로 비비는 민첩케 '조셉 고든 래빗'이 영화 내내 빵야빵야 악당들 죽입니다. 올 스텟 만능형 군인 '제이미 폭스'가 영화 내내 투닥투닥 악당들을 때립니다. 학교 땡땡이치고 마약 밀매를 일삼는 중범죄자지만 심성만은 착한 차세대 래퍼 '도미니크 피시백'이 서폿을 뜁니다. 끝~~~~~

 

 

 

 

 

 

 

 

'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 감독,

『프로젝트 파워 :: Project Power』입니다.

 

 

 

 

 

# 1.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만 정말 그게 전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는 없어요.

 

인물들이 어떤 가치나 철학을 표상하고 있다거나, 단단한 기반의 플롯을 감싸는 내러티브를 즐긴다거나, 시나리오를 지배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거나, 독창적인 캐릭터성과 배우의 연기력을 즐긴다거나, 심미적이고 은유적인 세계관이나 미장센이 존재한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통일된 테마가 있다거나, 오락으로서 액션의 디테일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거나. 뭐 그런 게 아예 전무합니다. 기껏해야 중간에 P.C. 코드로 살짝 물 타는 정도? 외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 2.

 

그냥 액션입니다.

 

잘생기고 목소리 좋고 멋들어진 주인공이 1초도 쉬지 않고 무자비하게 쏟아내는 액션입니다. 주인공 한 명으로 액션을 조지자니 아무래도 버거울 듯하니까 넷플릭스 돈도 많겠다, 두 명 부른 거죠. 여우 형은 헐리우드 산 딸바보 원빈이구요. 토끼 형은 동네 지키는 경찰입니다. 둘이서 뛰어다니는 동안 액션 시퀀스의 변주는 빌런들의 지속 시간 5분짜리 랜덤 초능력이 수행합니다. 만, 그나마도 투명 망토, 불장난, 얼음땡, 원펀맨, 헐크, 키미마로 같은 평범한 상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 3.

 

결말은 에라 모르겠다. 여우 형이 '진 그레이' 빙의해서 화끈하게 자폭합니다(...) 근데 또 힘들여 딸 만나게 해 놓고 아빠를 죽였다간 관객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 같으니 딸내미가 아빠를 살려내게 만듭니다. 살려진대요. 그냥 그런 능력이 있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 결말을 정말 무지막지하게 싫어할텐데요. 그런데 이 영화는 되려 딱히 기분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대감이 없었으니까요.

 

감독은 처음부터 기대라는 걸 조금도 가질 수 없게끔 철두철미하게 액션만으로, 정확히는 액션의 물량 만으로 승부를 봅니다. 영화의 중반이 넘어가는 동안에까지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기대를 하셨다면 안타깝게도 그건 관객의 잘못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4.

 

그래서 더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뇌 전원 내리고 킬링타임 영화로만 본다면 어설프게 완성도 있는 척 각 잡는 게 하나도 없어서 오히려 날아갈 듯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역설적인 장점마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제이미 폭스' 얼굴만 봐도 좋다 하는 팬이시면 보셔도 좋습니다. '조셉 고든 래빗' 좋아하시면 역시 보셔도 좋습니다. 둘 모두 원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팝콘 사놓고 불 끄고 보기엔 팝콘 값이 좀 아까울거 같구요. 적당히 거실 불 켜둔 채 영화 틀어놓고 옆사람이랑 요즘 어떻게 지내는 지 이야기하거나 혼자라면 스마트폰 들고 인터넷으로 딴짓도 간간이 하면서 심드렁하게 힐끗힐끗 곁눈질로 본다? OK. 그 정도라면 괜찮습니다. '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 감독, 『프로젝트 파워』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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