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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Animation

방트키 _ 라바 아일랜드 무비, 안병욱 감독

그냥_ 2020. 7.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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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국산 애니메이션 <라바>의

스핀오프 시리즈 <라바 아일랜드>의

극장판입니다만...

 

 

 

 

 

 

 

 

'안병욱' 감독,

라바 아일랜드 무비 :: The Larva Island Movie입니다. 

 

 

 

 

 

# 1.

 

말로만 극장판이지 사실상 본편 에피소드들의 요약 편집본에 가깝습니다.

 

이미 <라바 아일랜드>를 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지루할 수 있을 정도라 굳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좋다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죠. 물론 어차피 정주행 하신 분들이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궁금해서라도 보실 테지만요. 주요 내용 대부분은 본편에서 통으로 가져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말미에 아일랜드 이후 레드와 옐로우가 어디 정착하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조금의 위안은 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망망대해 한가운데 놓인 외딴섬이라 오리지널 시리즈 특유의 어두침침하고 꿉꿉하고 지저분한 이미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10분 안짝으로 떨어지는 짧은 런타임의 본편들과는 달리 1시간 30분에 달하는 장편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벌레들의 눈높이에서 벌어지는 오밀조밀한 시야부터 몰아치는 파도와 태풍과 빙산과 화산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거나 지루한 느낌 없이 편안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 2.

 

캐릭터들은 언제나처럼 개성적이고 또 매력적입니다. 주인공인 '레드'와 '옐로우'는 말할 것도 없구요. 세상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주인공 '망고'와, 댕댕미 넘치는 데다 노래까지 잘 부르는 바다사자 '클라라', 무인도 생활필수품 만능 맥가이버칼 '크랩스포머'까지. 하나같이 버릴 것 없이 찰진 캐릭터성을 자랑합니다. ('척'의 이름이 빠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입니다.)

 

시리즈 특유의 말초적인 화장실 개그와 속도감 넘치는 과격한 슬랩스틱은 이번 영화에서도 유효합니다. 사람에 따라선 폭력성이나 지저분함을 근거로 혹평하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톰과 제리 식의 이런 슬랩스틱 애니메이션들을 본다고 특별히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동의 정서 함양이란 게 고작 만화 속 그림 벌레 몇 마리 투닥거리는 걸로 결정될 만큼 만만한 건 아니죠. 현실 속 부모들의 모습이라면 또 모를까.

 

무인도에서 탈출한 '척'의 고군분투를 회상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엮여 있습니다. 에피소드들을 재구성 해 하나의 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분리된 채 내버려 둔다는 면에서 다소 무책임한 구성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뭐. 어차피 감동실화를 즐기는 진중한 드라마도 아니고 서사보다는 슬랩스틱과 패러디를 즐기는 파편적 코미디니까요. 그리 큰 흠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 3.

 

다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기승전 방트키 (방귀 + 치트키)가 난무하긴 합니다. 묘사의 속도감과 귀여움은 충분하지만 전개의 의외성은 낙제를 준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이죠. 처음의 <라바>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방귀가 예기치 않은 변수로 기능했다면, 이젠 뭔가 막힌다 싶으면 대충 방귀로 탈압박하는 느낌입니다. 빙하를 녹였다고 뭉개는 걸 넘어. '척'까지 방트키를 쓰는 걸 보노라면 맥이 풀리는 건 어쩔 수가 없죠.

 

그럼에도 가볍게 접근해 마냥 웃고 즐기는 에피소드 형 애니메이션에 있어 라바는 여전히 특별합니다. 특히나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가'라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안병욱 감독, <라바 아일랜드 무비>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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