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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Drama

몰라, 알 수가 없어 _ 문영, 김소연 감독

그냥_ 2020. 6.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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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일단 드라마는 절대 아니구요. 차라리 미스터리 영화라고 보는 게 정확해 보입니다. 중간중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만한 훈훈한 코미디 장면들도 몇 등장은 합니다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물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너무너무너무 많기 때문이죠.

 

 

 

 

 

 

 

 

'김소연' 감독,

『문영 :: Moon young』입니다.

 

 

 

 

 

# 1.

 

첫 번째 미스터리. 감독은 아는 욕이 씨발년아 밖에 없는 것인가?

두 번째 미스터리. '문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지, 못 듣는 건지,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를 감독은 대체 언제쯤 명확히 알려줄 생각이었을까?

세 번째 미스터리. 남자 친구에게 차이고 미친 듯이 절규하며 소리 지르던 모습을 생판 처음 보는 애한테 몰카로까지 찍힌 '희수'가 어떻게 순간적으로 저렇게나 차분해질 수 있었던 것일까?

네 번째 미스터리. '희수'는 밑도 끝도 없이 왜 갑자기 모르는 아이에게 집으로 가자고 하는 건가?

다섯 번째 미스터리. 몰카 찍다 걸린 '문영'은 냅다 빤스런을 하는 게 아니라 왜 또 굳이 DVD를 곱게 구워다 바치고 있는 것인가?

 

 

 

 

 

 

# 2.

 

여섯 번째 미스터리. '희수'는 자기가 대차게 까이는 모습을 왜 굳이 소장하고 싶었던 것일까?

일곱 번째 미스터리. 적어도 작품 내에서는 조증인가 싶을 정도로 무진장 발랄하기만 한 '희수'의 모습을 통해, 감독은 어떤 결핍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여덟 번째 미스터리.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 분명 '문영'은 수화를 하고 있는데, '희수'는 어떻게 알아먹었던 것일까? 수화 자격증이 있었던 걸까?

아홉 번째 미스터리. '문영'은 분명 '희수'의 집을 자기 발로 찾아갔는데, 이 등신은 어떻게 돌아가는 길을 잊을 수 있었던 걸까?

열 번째 미스터리. 워맨스Womance각을 잡겠다기엔 장기 연애 실연녀와 술주정뱅이 편부모 아래 사는 실어증 소녀 간의 정서적 간극은 너무 큰 것 아닐까?

 

 

 

 

 

 

# 3.

 

열한 번째 미스터리. '문영'은 대체 왜 오토바이를 쌔벼 타고 튄 걸까?

열두 번째 미스터리. 동네 한 바퀴로 '희수'의 남자 친구를 따돌리고 '희수'를 태우러 온 것을 보니 아무래도 G.T.A 쌉고수같은데, 플레이타임이 얼마나 되는 걸까?

열세 번째 미스터리. '문영'이 캠코더 하나 들고 사람들을 미친 듯이 찍는 이유와 그 밑에 깔린 멘탈리티에 대한 묘사는 어디다 중고거래로 팔아먹었을까?

열네 번째 미스터리. '희수'의 자연스러운 행동 묘사는 '문영'의 멘탈리티에 대한 묘사를 팔 때 1+1으로 같이 팔아버린 걸까?

열다섯 번째 미스터리.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걸까?

 

 

 

 

 

 

# 4.

 

열여섯 번째 미스터리. '문영'은 왜 전 여친 집 앞에 찾아온 전 남친과 '희수'의 만남을 방해한 걸까?

열일곱 번째 미스터리. '문영'은 대체 무슨 깡으로 그렇게나 싫어하는 술주정뱅이 아빠가 있는 자기 집으로 '희수'를 데려온 걸까?

열여덟 번째 미스터리. 고작 굴러다니는 술병 몇 개 따위에 허겁지겁 놀라는 '문영'이, 아빠가 집에 있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막무가내로 '희수'를 데려온 걸까? 아빠가 그날 밤샘근무 한다고 귀띔이라도 한걸까?

열아홉 번째 미스터리. 응? 아빠 퇴근하네? 딸내미 병신이야?

스무 번째 미스터리. DVD도 그렇고 왜 자꾸 '연기'와 '영화'를 작품 속 아이템으로 태우려 하는 걸까? 몇몇 경험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고 그렇다고 발로 뛰어 취재하기엔 게으른 영화감독들이 아는 게 영화뿐이라 그걸 다시 소비하는 걸로 작품의 볼륨을 때우곤 하는 데 설마 하니 그런 건 아니겠지?

 

 

 

 

 

 

# 5.

 

스물한 번째 미스터리. 네 살 때 집 나간 엄마를 찾기 위해 영상을 찍고 돌아다닌다는데, 네 살이면 모정에 대한 그리움이 작동하기 어렵지 않을까?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은 술주정뱅이한테 버리고 도망가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이 더 크게 쌓여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스물두 번째 미스터리. 일본에 이모가 있어서 영상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혈육인 이모가 있었던 거라면 저 헛짓거리보단 훨씬 효과적일 방법이 차고 넘치지 않을까?

스물세 번째 미스터리. 설마 하니 이 모든 캠코더에 얽힌 억지가 중2병 세게 온 감독이, 지하철에서 하염없이 사람들을 찍고 다니는 허세 갬성이 좋아서 부린 억지는 아니겠지?

스물네 번째 미스터리. 막말을 내뱉고, 밥상을 뒤엎고, 문을 걷어차는 술주정뱅이 아비는, 정작 딸내미한테 손찌검은 하나도 안 하는 건가? 딸이 겁도 없이 잠에 든 아빠를 발로 걷어차고 이불 덮어주고 하는 식의 멘탈리티를 관객이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스물다섯 번째 미스터리. '문영'의 학교는 체육밖에 안 하는 것인가?

 

 

 

 

 

 

# 6.

 

스물여섯 번째 미스터리. 자기 방에서 '희수'와 하루를 보낸 '문영'은, 대체 무슨 깡으로 통성명도 안 한 술주정뱅이 아빠와 언니 단 둘만 집에 내버려 두고 등교를 한 것일까?

스물일곱 번째 미스터리. 대체 왜 '희수'가 앞치마 두르고 요리를 하고 있고, 허구한 날 술 쳐 먹던 아빠는 정상인 코스프레 중인 걸까?

스물여덟 번째 미스터리. '문영'에게 있어 아빠가 집을 뛰쳐나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끔찍하고 창피스러운 존재였다면, 애초에 언니를 집으로 데려오면 안 되는 것 아닐까? 데려왔다면 적어도 아침 등교할 때 언니를 조용히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까? 상식을 기대하면 안 되는 영화인건가?

스물아홉 번째 미스터리. 술주정뱅이 아빠가 가오를 잡으며 베란다에 걸터앉았다가 뒤로 떨어지는데... 감독은 관객을 웃겨 죽이고 싶었던 걸까?

서른 번째 미스터리. '희수'가 말하는 자신이 최악인 이유라는 건, 결국 양성애자나 범성애자, 혹은 뒤늦게 자각한 레즈비언이라는 건데. 그게 '최악'인 이유가 되나? 이성애자였으면 남친한테 안 차였을까? '희수'가 차인 건 성적 지향성 때문이 아니라 그냥 바람이 나서 까인 거 아니야?

 

 

 

 

 

 

# 7.

 

서른한 번째 미스터리.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감독이 설정한 '문영'은, 말을 못 하는 게 아니고, 말을 안 하는 땡깡을 부리는 중이었다는 건데. 중 2병이 이렇게나 무서운 것이었나?

서른두 번째 미스터리. 일부러 말을 안 하고 있는 거였다면, '문영'은 수화를 독학한 건가? 유튜브를 봤나?

서른세 번째 미스터리. 아니, 그 이전에. 소통이 싫어 말을 안 하는 거라면 수화도 배우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서른네 번째 미스터리. 자기 친동생을 찾는 이모도 지쳐나갈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을 찍어온 '문영'이라면, 그동안 엄마 닮은 사람을 몇 번은 오해해 봤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엄마 착각하고서 달려가 우는 게, '문영'에게 있어 그렇게나 극적인 경험인 걸까?

서른다섯 번째 미스터리. 아니, 그 이전에 저 정도로 확신하고서 엄마를 찾아 뛰어갈 수 있나? 네 살 때 헤어졌다며?! 얼굴 알아?!

 

 

 

 

 

 

# 8.

 

서른여섯 번째 미스터리. 주인공 '문영'과 '희수'는 매일 멋지게 옷을 갈아 입고, 잘 때도 그대로 자는 걸 보니 사실 패션모델이었던 게 아닐까?

서른일곱 번째 미스터리. 병원에 입원한 아빠가 뒤돌아보는 장면은 왜 구겨 넣은 건지는 차치 하고서라도. 베란다에서 머리부터 떨어진 아빠가 어떻게 다리가 작살날 수 있었던 걸까? 감독은 '김성모'의 광팬인 걸까?

서른여덟 번째 미스터리. 엄마 만났다고? 아니잖아?

서른아홉 번째 미스터리. '문영'과 '희수'의 재회 씬 이후 마지막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지하철 장면은 무슨 의미로 넣은 걸까?

 

 

 

 

 

 

# 9.

 

여기까지가 아주 심드렁한 태도로 영화를 대충 보면서 발견한 의문점들입니다. 60분 남짓한 짧은 영화에서 대략 1분 30초에 한번 꼴로 개연성 붕괴와 캐릭터 붕괴가 동시에 발견됩니다. 이 정도면 영화라고 부르기 민망하죠.

 

사실 이 영화에 있어 유일한 장점은 배우 '김태리'입니다만 동시에 최악의 단점 역시 '김태리'라 할 수 있습니다. '김태리' 특유의 감성적인 연기를 보는 것만이 작품의 유일한 의의임과 동시에 하필 주연으로 '김태리'를 캐스팅하는 바람에 적당히 흔한 중2병식 독립영화로 지나갔어야 할 작품이 시장에 끌려 나와 안 맞아도 될 뭇매를 맞은 감도 있기 때문이죠. 역시 영화는 배우보단 감독 이름보고 골라야 하나 봅니다. '김소연' 감독, 『문영』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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