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Documentary/Social

배드에스 안티테제 _ 해브 어 굿 트립, 도닉 케리 감독

그냥_ 2020. 5. 20. 06:30
728x90

 

 

# 0.

 

마약은 하면 안 됩니다. 해보진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나쁘고 위험하고 건강에도 안 좋고 뭐 그렇다고들 하죠. 하지만 그 나쁘고 위험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역으로 그것을 감수하는 순간의 자신이 멋있어 보이는 것만 같은 착각과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도닉 케리' 감독,

『해브 어 굿 트립 :: Have a good trip』입니다.

 

 

 

 

 

# 1.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 '아론 에크하트' 주연의 『흡연, 감사합니다』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달변가 사기꾼이 담배 팔다가 아들 숙제 몇 번 도와주고 금연 패치로 암살당할 뻔한 후 컨설턴트로 전업한다는 영화인데요. 그 작품을 보다 보면 주인공 '투페이스'가 대중들에게 담배를 팔아먹기 위해 매스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멋진 영화 속 소위 'BADASS'한 주인공들의 손에 담배를 쥐어줌으로써 흡연 행위를 멋있는 것으로 이미지 메이킹 하자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런 클래식한 마케팅 전술의 안티테제라 할 수 있습니다. 마약을 해볼까라는 유혹에 빠진 순간 혹은 이미 마약에 탐닉해 홀려 있는 순간들을, 퇴폐적이고 과격한 BADASS 한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우스꽝스럽고 머저리 같아 보이도록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는 대중 교양 다큐멘터리죠.

 

 

 

 

 

 

# 2.

 

끔찍한 몰골의 과거를 더 자극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뽀뽀뽀』와 같은 아동용 프로그램, 심지어 아예 만화를 활용해 유치 찬란하게 그려냅니다. 마약 전과가 있는 스타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 역시, 몰락하고 타락한 셀러브리티의 허세 가득한 힙하고 췰한 모습이 아니라, 깨끗하고 풍요로운 현실로 돌아와 유치하고 멍청하던 시절의 자신을 비웃는 무용담처럼 그려내죠. 일련은 접근법은 기대보다 더 신선합니다. 마약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적당히 흥미로우면서, 만약 마약을 하는 사람 혹은 마약에 혹하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최대한 무시받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성공적으로 유도하고 있죠.

 

마약을 접하는 데에는 자신을 망치고 싶다는 자기 파괴적 충동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상당수는 단순히 어떤 기분일까라는 궁금함이 주요한 동기라는 걸 포착합니다. 과장을 최대한 제거한 후 자세하고 솔직하고 건조하게 마약의 작용을 설명해 버림으로써 호기심을 지우겠다고 나서는 아이디어 역시도 흥미롭습니다.

 

 

 

 

 

 

# 3.

 

사실 미국인들이라고 100여 년도 더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일련의 이미지를 활용한 매스미디어의 세일즈 포인트의 영향과 효과를 모를 리가 없습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죠. 자신들의 부도덕함을 자백하는 꼴이니까요.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마약이나 담배를 퍼트리게 된 수단으로써 일부 복무했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업계가 드디어 자신들의 비열함을 자백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유쾌하고 코믹한 작품입니다만, 역설적이게도 하다 하다 이런 접근법에까지 올 정도로 미국의 마약문제가 심각하고 또 절박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해브 어 굿 트립. 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 묘하게 차가운 진지함이 함께 읽히는 건 아마 저뿐만은 아니겠죠. '도닉 케리' 감독, 『해브 어 굿 트립 - 기묘한 모험』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 본 블로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글에서 다루는 작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댓글", "포스트를 자신의 블로그로 유인하는 데 이용하려는 댓글", "무분별한 맞팔로우 신청 댓글" 등은 삭제 후 IP 차단될 수 있습니다.

 

 

"좋아요", "댓글""구독"

 

은 블로거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