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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Mystery & Thriller

하우스메이드 (2025, dir. 폴 페이그): 내 친구 시드니

그냥_ 2026. 5.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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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내 친구 시드니랑 또 속편 찍어야 된단 말이에요.

 

 

 

 

 

 

# 1.

 

오늘도 폴 페이그는 사랑이 고파요. 평생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져온 폴 페이그는 신작에서도 여성들을 향한 아첨에 여념이 없어요.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의 팬이시라구요? 미안해요. 미스터리 스릴러는 구색일 뿐이니까 기대하지 마세요. 시작부터 잔뜩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는 니나 보다 내내 기괴할 정도로 다정한 엔드루가 흑막일 거라는 건 진작 눈치채고 있었다구요? 그렇게 눈치가 빠르면 애초에 이 영화를 보지 말지 그랬어요.

 

영화 내내 클리셰를 누더기처럼 가져다 이리저리 기워둔 건, 당신네처럼 징그러운 관객들에겐 관심이 없다는 뜻이었어요. 시드니 스위니의 끝내주는 몸매 카메라로 핥아 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니까 걸리적거리며 방해하지 마세요. 음악이 너무 이상하게 쓰인 거 아니냐구요? 그게 중요해요? 지금 호텔에서 시드니가 벗고 있다잖아요. 뭔 놈의 내레이션과 편지가 이렇게 많고 장황하냐구요? 그게 중요해요? 지금 시드니가 배드신을 찍고 있다잖아요.

 

영화를 이딴 식으로 만들면 망하지 않냐구요? 괜찮아요. 세상의 절반이 여자고 그 여자들이 내 손아귀 안에 있는데 이 영화가 망할 리가 없잖아요. 어차피 단순한 여자들이 원하는 건 뻔해요. 믿으세요. 레이디들의 심리는 나 같은 젠틀맨의 손바닥 위에 있어요. 똑같은 영화들을 무한정 찍어봐서 잘 알아요.

 

중년 여성들은 아침드라마식 유부녀 판타지에 환장해요. 호화스럽다는 말도 부족한 저택, 끝내주는 몸매의 과묵한 정원사, 마음껏 구박할 수 있는 요물 같은 하녀, 모두에게 다정한 돈 많고 섹시한 유부남, 이들을 불륜으로 엮어 평소 시기하고 있던 고상한 척하는 위선을 벗겨 망가트리면 아주 좋아 죽어요. 젊은 여성들을 구워삶는 건 그것보다 더 쉬워요. 대충 페미니즘 만세만 외쳐주면 돼요. 위풍당당한 슈퍼히어로 자세로 나란히 서서 저 아래 죽여버린 쓰레기 같은 남자를 내려다보는 장면만 몇 개 만들어주면 아주 좋아 죽죠. 직전까지 서로를 죽이려 들던 여자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냐구요? 지금 그게 중요해요? 이렇게만 하면 나보다 30살 젊은 여성들에게 친구 소리를 들을 수 있단 말이에요. 훌륭한 청바지를 가진 시드니 스위니랑 친구 할 수 있단 말이에요.

 

 

 

 

 

 

# 2.

 

남자들의 나쁜 짓이 그의 머리를 터트려 살해하는 걸 정당화해 주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내 머리통 아니니까 괜찮아요. 그게 그렇게 이상해요? 그럼 엔드루를 아무 맥락도 없이 이상한 편집증적 애정결핍을 가진 정신병자로 만들어 둘게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냐구요? 어, 그럼 에블린이라고 더 이상한 인간을 만들어 앤드루의 엄마로 붙여 둘게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봤죠? 미란다랑 똑같이 만들어 줬으니까 비슷한 거라 생각하세요. 당신들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 이쯤 되면 적당히 넘어가자구요.

 

니나는 자신이 살겠다고 엄한 밀리를 악마의 아가리 안으로 집어넣은 꼴이니까 밀리한테 아주 나쁜 년이에요. 역으로 밀리는 자기 남편 꼬셔 먹고 모욕까지 준 거니까 니나에게 아주 나쁜 년이에요. 어때요. 캣 파이트 재미 있잖아요. 그런데 이 둘이 후반부에 왜 갑자기 의기투합하냐구요? 그러게요. 니나에게 딸이 하나 있거든요? 걔가 화해하라 했다고 할게요. 좋은 게 좋은 거예요. 애가 화해하라잖아요. 나를 비난하면 애를 비난하는 거예요.

 

아, 쓸데없는 거 그만 물어보시고, 앤드루 죽었죠? 저거 보세요. 얼마나 호쾌해요. 머리를 비우세요. 내가 미리미리 머리 비우라고 연기용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몸매용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샌드백용 배우 브랜든 스클레너를 딱딱 구분해 뒀잖아요. 혹시 못 따라올까 싶어 편지 써서 내막을 구구절절 귀에 때려 넣어 주잖아요. 쉽게 만들어 뒀잖아요.

 

 

 

 

 

 

# 3.

 

돈이 썩어 넘치게 많고 인맥도 넓은 젊은 부호가 저택에서 추락해 요절했고 그 옆엔 상처 투성이 하우스메이드와 아내가 수상하게 서 있지만, 시체 옆에 전구 하나를 떨어트렸으니까 완전 범죄가 성립되었어요. 혹시 살인을 의심하는 경찰이 있으면 어떡하냐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히 경찰도 여자예요. 자매님이 우리를 배신할 리 없잖아요?

 

결국 니나는 엔드루를 작업 쳐서 그의 재산을 꿀꺽 삼킨 거지만 불평하지 마세요. 뿌리 염색이 되지 않은 머리카락 100개의 값이 원래 그렇게 비싼 거예요. 물론 부유한 니나의 머리카락과 가난한 밀리의 배는 값이 달라요. 밀리는 10만 달러 수표면 만족해야 해요. 그 돈으로 어떻게 새로운 삶을 사냐구요? 미안해요. 나는 당신들처럼 없이 사는 사람들의 물가는 잘 몰라서요. 나 같은 유명 영화감독은 유명 여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당신들은 겸손하게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이 영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밀리가 가석방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다시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거였죠. 그래서 결말은 니나는 밀리에게 수표를 주며 새로운 삶을 살아라 말하는 거였구요.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밀리는 청부 살인 자경단을 자처해요. 살인마의 DNA가 눈을 뜬 거예요. 대체 얘가 앤드루보다 뭐 그렇게 나은 거냐구요? 아 답답하시네. 이쁜 여자잖아요. 그게 다르잖아요. 내 친구 시드니랑 또 속편 찍어야 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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