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어린 시절의 가정 폭력으로 매일 악몽에 시달리던 여자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시도는 실패하고, 도리어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한 특수청소 회사에 들어가 청소부가 된다. 정수진 감독,『서울의 낮은 :: The Noon of Seoul』입니다. # 1. 말 맛이 좋다. 제목 말이다. 고독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그 제목처럼 '낮은' 곳의 이야기다. 각자의 사연으로 고립된 끝에 외롭게 명을 달리 한 사람들, 그래서 구조의 목소리가 사회적 경제적 의미의 수직적 깊이 때문에라도 위에 닿지 않는 사람들은 영화가 정의하는 고독사다. 시간으로서의 낮이기도 하다. 의외로 주택가는 '낮에' 더 한산하다. 다들 학교나 직장에 가고 나면 때론 한산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