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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Social

그림 일기 _ 새들의 노래가 들려요, 트리네 발레비크 호비에르그 감독

그냥_ 2020. 5.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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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내전을 겪은 후 라이베리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출신 아이들과의 대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8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입니다.

 

 

 

 

 

 

 

 

'트리네 발레비크 호비에르그' 감독,

『새들의 노래가 들려요 :: When i hear the birds sing』입니다.

 

 

 

 

 

# 1.

 

감독은 카메라 앞에 앉은 아이들의 목소리만을 온전히 주목합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지금 심정은 어떠한지, 장래의 꿈은 무엇인지 따위를 질문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질문 그 자체 조차 영화 속에 담아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상황을 부연 설명하는 대목에서 조차 간결한 텍스트를 통해 정보만 전달할 뿐, 그 흔한 내레이터 조차 일절 쓰지 않습니다.

 

보통의 다큐멘터리들이 높은 현장감을 지향하는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현장감을 비용으로 지불하는 대신 텍스트 그 자체에 대한 몰입감을 최대한 추구합니다. 때문에 여타 다큐에 비해 현실감은 다소 부족할지언정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일기를 슬쩍 들여다보며 소통하고 있는 것만 같은 높은 몰입도를 돌려받습니다. 독특하죠.

 

 

 

 

 

 

# 2.

 

다만 효과와 별개로 친절한 방식은 아닙니다. 관객 입장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배경지식이나 혹은 배경지식을 찾아봐야겠다는 동기부여를 강요하는 방식이라 할 수도 있거든요. 관객 스스로 '라이베리아'와 '난민'과 '코트디부아르'에 얽힌 콘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냥 심드렁한 텍스트가 얹어진 애니메이션 하나를 보고 치운 것이 될 수도 있죠. 누군가의 현실을 '불행 포르노'로서 소비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할 수도 있습니다만, 역설적으로 타인의 현실을 자신의 예술 행위의 소재로 소비한 것이 아니냐는 억울한 누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균형입니다. 멋있고 스타일리시한 것 좋습니다만, 선명한 메시지와 에너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취재와 다큐멘터리는 공허하죠. 개인적으론 아무리 짧다한들 단독 작품까지는 무리고, 아이들이 직접 등장하는 현장감 높은 장편의 다큐멘터리의 중간에 삽입된 부차적 연출 중 1 정도였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트리네 발레비크 호비에르그' 감독, 『새들의 노래가 들려요』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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